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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 마케팅

 

"옛날이 좋았지

 

이 말은 단순한 푸념이 아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과거는 더욱 따뜻해진다. 브랜드들은 이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감정을 자극해 소비를 이끄는 전략, 이것이 바로 노스탤지어 마케팅이다.

 

 

노스탤지어는 '귀향의 아픔' 또는 '오래된 상처'를 뜻한다고 하는데 마치 심장을 콕콕 쑤시는 듯한 아픔이며 기억보다는 훨씬 더 선명한 그리움을 동반한다는 의미이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과거 경험, 감정과 추억을 자극하여 브랜드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전략으로 쓰이며, 복고풍레트로, 뉴트로이 범주에 속한다.

 

 

그때 그 시절이 통하는 순간

- 우리는 왜 옛것에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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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매일경제

 

노스탤지어는 복고만을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오늘의 감성에 맞게 풀어내고 익숙함 속에서 또 다른 새로움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삼립의 포켓몬빵은 1998년에 출시해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유년 시절을 보냈던 밀레니얼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2022년, 16년 만의 재출시로 그저 옛날 제품을 다시 내놓는 것이 아닌, 빵 안에 있는 '띠부씰'이라는 현대적인 요소를 추가하여 새로운 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었다. 

 

 

농심은 지난 1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단종되었던 농심라면을 35년 만에 재출시하였으며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1000만 봉이 팔렸다. 이렇게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50년 전 레시피를 기반으로 재출시했기 때문이며 그 덕에 소비자들은 '옛날 그 맛'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식품 업계가 과거 히트 상품을 다시 꺼내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미 품질과 맛이 검증된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쉽게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험과 감정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켜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간 추억을 소비하게 만드는 방법


아디다스 ‘삼바’,   잔스포츠 ‘크로스타운’, 코치 ‘체인 태비 숄더백’, 농심 ‘농심라면’
©한국경제


코치, 잔스포츠, 아디다스 등 중저가 패션 브랜드가 부활하고 있는 것도 노스탤지어 마케팅 덕분이다. 20년 전 유행하던 제품을 재해석해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 새로운 고객층을 사로잡았다. 1970년대 유행하던 디자인의 코치 태비백은 레트로 열풍과 고물가 속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의 감성과 맞물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드한 이미지 탈피에 초점을 맞춘 전략도 흥행 배경으로 꼽히며 과거 "엄마 가방"으로 불리던 코치가 요즘 세대에서는 힙한 브랜드가 됐다.  

 

 

백팩으로 이름을 날린 잔스포츠 또한 Y2K패션의 열풍 이후 옛날 감성 그대로 교복과 필수 아이템으로 10~20대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어릴 적 먹었던 과자와 한때 유행했던 옷,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추억들은 소비자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동시에 선물한다.

 

 

추억소환 마케팅



부강탐 한국일보.jpg
©한국일보


뉴트로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90년 대풍 인테리어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단순히 옛날 문화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소비하는 새로운 복고를 탄생시켰다. 서울의 '부강탕'은 목욕탕으로 운영하던 공간을 카페로 리모델링 했다. 용도는 바꾸더라도 공간과 간판은 살렸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목욕탕을 기억하는 동네 주민들과 90년대 이전 사람들은 물론, 이색적인 카페를 찾는 젊은 세대가 이곳을 다시 찾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일시적인 붐에 의존해서는 장기적인 목표를 따라갈 수 없다. 제품의 생존을 위해서 과거만을 소환시키지 않고 기존브랜드의 파워를 활용한 이야기를 만들어 그들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이 되도록 해야 한다.

 

 

 

¦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소비된다.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갈망하지만 동시에 익숙함 속에서 존재하는 안정감과 위로를 찾는다. 노스탤지어 마케팅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브랜드가 소비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가장 인간적인 방식이다.

 

추억은 이제 '자산'이자, '콘텐츠'이며, 동시에 '상품'이다. 당신의 브랜드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남아 있다면, 이미 성공의 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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