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비쥬얼
시작의 문을 열어주다
시작의 문을 열어주다
비섬의 시선으로 쓴 광고, 홈페이지 제작 이야기.
Book by beSOME.
여러분은 어떤 단어에 더 솔깃하시나요? 많이들 보시는 OTT 서비스를 구독할 때도 여러 가지 버전 중에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곤 하는데요.
프리미엄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을 떠올려볼까요. '비싸다', '퀄리티가 좋다', '고급스럽다' 등 기본 버전과 비교한다면, 대체로 상위 버전이라는 인식이 꽤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이미지 때문일까요? 가성비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제는 프리미엄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점차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생각지도 못한 주류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전에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던 술 오픈런까지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수많은 술 중에서도 소주를 사기 위한 일이라면 믿어지실까요? MZ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이 상황, 그 속을 파헤쳐보고자 합니다.
서민의 술이라고도 부르는 소주는 그만큼 일상에서 쉽게,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는 술이었습니다. 부담없이 즐기기도, 때로는 힘든 일상을 뒤로한 끝에 곁을 내어주는 친구같은 존재기도 한데요. 이런 소주에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지니 정말 소주가 맞나 하는 생각부터 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품진로, 키(KHEE)소주, 원소주(WON SOJU) 등 프리미엄 소주가 줄줄이 나오면서 품절대란까지 이르고 있는데요. 이들은 증류식으로 만들어진 소주이며, 투명한 병에 고급스러운 패키지의 형태로 진열되고 있습니다. 소주 아닌 소주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가격도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대체로 마시던 소주는 희석식이고, 증류식은 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가격은 비싸지는 양상을 띄게 됩니다. 알코올 도수까지 높아지기는 해도 깔끔하고 숙취가 덜한 술이라는 이유로 꾸준히 팔리고 있는 추세인데요.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는, 트렌드에 맞는 상품만이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어 인기를 차지하게 됩니다.
좀처럼 물러설 기세가 없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하는 활동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죠. 일명 '홈술'이 인기를 얻으며, 이왕이면 예쁘고 좋은 술과 음식을 차려 시간을 보내는 일들이 점차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SNS 활동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성상 '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이 붙은 소주는 충분히 관심을 둘만한 존재입니다. 패키지도 예쁘고, 가격도 프리미엄이라고 할 만한 가격인데다가 셀럽이 제작에 참여한 제품이라고 하니, 장점만 나열해보자면 트렌드를 이끌어가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음식점이 아닌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소주를 살 경우 한 병만 사가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소주니까 여러 병을 사도 부담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만일 소주인데도 위스키 병의 형태를 띄었다면 과연 소비자들이 쉽게 여러 병을 카트에 담았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만큼 프리미엄 소주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외관을 가졌지만, 전통주라는 특징이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것도 증류식 소주가 흥행하는 데 상당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결코 명품만 프리미엄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프리미엄은 우리 일상 속 소비로 자연스레 녹아들었으며, 프리미엄에 대한 가치관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도 프리미엄을 추구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대중화된 트렌드가 된 것입니다.
소비 트렌드가 변화한 것도 한 몫을 차지합니다. 앞에 언급한 '가성비'가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가치가 되지만, 이제는 '가심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보다는 내 마음의 만족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오래 전과 달리 1인 가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혼자서 하는 일이 많아지니 혼자만의 기준이 정해지곤 합니다. 소비에서도 마찬가지죠. 다른 무언가가 아닌 오로지 '나'를 소비의 기준으로 세우게 되니 나의 만족도가 큰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가격보다는 잘 만들어진 이미지를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때로는 생각지 못한 단어들의 조합이 트렌드의 선두주자가 되기도 합니다. 소주와 프리미엄이 결합한 것도 마찬가지죠. 물론 그 뜻에 충분히 부합할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상품을 내놓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한 측면에서 기술이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소비자와 상품이 함께 발맞춰 걸어갈 수 있는 것이 이 시대의 진정한 프리미엄 트렌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대중의 눈높이와 요구사항을 세밀하게, 그리고 빠르게 파악하는 것은 기업들의 영원한 숙제가 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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